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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 하리라 작가 인터뷰
2024-03-25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 하리라 작가 인터뷰

 

 


Q. 작가님과 도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린이들과 함께 자라고 싶은 작가하리라입니다. 오랜 시간 , , 이야기를 좋아하던 끝에 어린이 책을 만들고 싶어 출판사에서 편집자로도 일했어요. 이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싶어 글을 쓰고 있지요. 첫 책은 평소 관심 있던 전통문화와 색깔을 소재로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를 기획해 원고를 투고하면서 시작되었어요. 북멘토에서 재미있게 보아주시고 방향을 잡아주신 덕분에 첫 책을 냈는데 반응이 좋아서 무척 기뻐요.

 

Q. 처음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도서를 기획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을 참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기억에 남는 정보는 늘 몇 없더라고요. 만약 그랬다면 역사학자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대신 편집자가 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걸 쉽고 재미있게 어린이 친구들과 나누기로 했어요. 전통문화에는 우리의 정체성이 담겨 있고, 우리가 지켜야 할 유산이 참 많잖아요. 시대가 계속 변하면서 사라진 것도, 훼손된 것도 많지만 우리의 뿌리이니 잊히지 않게 해야겠다, 내가 쓰는 책이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당시 취미로 배우던 수채화 시간, 물감에 적힌 영어 이름이 눈에 띄었고, ‘이렇게 색깔의 종류도 영어 이름도 다양한데 우리나라에는 없나?’ 하는 생각으로 전통색을 조사했어요. 알면 알수록 신기한 이름도 많고 다양해서 어린이 여러분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죠.

 

Q. 여러 우리 역사 이야기 중에서도 오방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재미난 이야기를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시작했지만, 우선 읽을 가치가 있는 소재를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문화유산을 소재로 삼되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책들과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지요. ‘오방색은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은 소재였지만 가치 있는 이야기라 판단했고, 무엇보다 제가 알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제 스스로 먼저 궁금했거든요. ‘오방색은 어디 어디에 쓰였을까? 어떤 의미였을까? 색깔 이름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파고드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Q. 도서의 수많은 정보는 어디서 참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나아가 이 책을 읽고 우리 색이 조금 더 궁금해진 독자분들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전통색을 찾아보니 자료가 많이 없더라고요. 다행히 전통색을 연구하신 문은배 선생님의 한국의 전통색(안그라픽스), 이재만 선생님의 한국의 전통색(일진사), 독립출판물 한국의 색과 같은 책들을 찾아 학자들의 의견 차이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전통색의 분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 표지를 미리 확인하는데 문은배 선생님이 감수를 맡아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책들 모두 사진 이미지를 함께 다루어, 이미지 위주로 본다면 어린이 여러분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 밖에 전통색의 이름이 사료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의궤와 고전의 원문을 온라인에 옮겨놓은 한국고전종합DB를 찾아보기도 했어요.

또 문화유산을 다양하게 다루어야 해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의 사이트와 논문도 많이 찾아보면서 사진과 관련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박물관이 멀리 있어서 다 둘러보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온라인에서 3D로 볼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우리 색이 문화유산에 어떻게 쓰였는지 한번 찾아보길 바랄게요.

 

Q. 집필 중에 가장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크게는 소재 선택정보 확인’, ‘스토리텔링이 있는데요. 어떤 전통색을 알려줄지, 어떤 문화유산을 선택해 어떤 이야기를 쓸지 구성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많이 했고,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었으면 해서 오방신들이 색 보물을 찾으러 가는 계기와 과정을 구상하고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방신이 위기에 처하면서 색 보물을 찾아야 한다는 도입부를 제시하고, 추리하듯이 단서를 풀게 하는 부분을 만들면 재밌게 읽어줄 거라 믿고 신경 썼는데, 강연을 가 보면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해 줘서 마음이 통했구나 싶었어요.

또 오방신은 원래 각각의 장에서 가볍게 도입부 멘트를 하는 작은 역할이었는데, 이 부분을 캐릭터화시켰으면 좋겠다는 당시 편집자님의 조언에 따라 각기 다르면서도 본래 성질에 맞는 성격을 부여해 주인공들을 만들었어요. 이들 주인공을 화자로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수정을 할 때는 처음엔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오방신들과 함께 좌충우돌하며 여행하는 기분으로 쓰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술술 써져서 신이 났어요. 당시 구로도서관에서 이나영 동화 작가 선생님께 동화 창작 수업을 들었는데 그게 참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Q. 작가님이 제일 좋아하는 오방신 캐릭터와 오방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 애정이 가지만 백호에게 제일 마음이 가요. 제가 오방신들의 캐릭터를 설정할 때 백호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먹는 걸 좋아하고 잘 먹는 성격으로 만들었거든요. 제가 오방신 중 하나를 친구로 삼는다면 백호 같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저도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여행 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특산물을 꼭 찾을 정도예요. 또 백호는 불꽃을 쥔 생김새도 멋지고, 정진희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백호의 표정도 헤벌레한 것이 낙천적인 성격이 엿보여서 너무 귀여워요. 이런, 너무 편애하는 게 느껴지나요? 다른 친구들도 다 매력이 넘친답니다!

 

Q.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실물 책을 처음 봤던 순간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첫 책을 받아 든 감동은 잊지 못할 거예요. 한지 느낌의 배경이 어우러진 표지, 오방 히어로즈 캐릭터의 변신 전후 모습과 내지 그림들까지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제 첫 책이 되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Q. 특별히 창작 활동이 잘 되는 시간과 공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잠이 많아서 밤샘 작업은 하기 힘들더라고요. 어린이 여러분이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낮 동안 작업하는 게 좋고, 가끔은 저녁에도 졸음을 참고 밤 12시 전후까지 더 하기도 해요. 주로 집이나 도서관 노트북실에 가서 글을 씁니다. 카페는 시끄러워서 힘들더라고요. 또 비 오고 흐린 날에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날씨 좋고 맑을 때는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힘들거든요.

 

Q.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살짝 소개해 주세요~

두둥! 드디어 다음 작품 공개를 할 시간인가요? 오방 히어로즈 1권이 나온 직후, 어느 날 잠에서 깨며 생각난 이야기가 있어요. 오방 히어로즈가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벌일까 골똘히 생각하다 잠든 참이었지요. 그 주제는 해가 바뀔 때마다 그 해의 이름으로 붙여지기도 하고, 누구나 태어나면서 갖는 띠의 열두 동물입니다! 이야기를 써놓고 스스로 이것 참 재미있겠는데? 하다가 세부 구성에 시간이 걸려 후속 확정도 원고 집필도 늦어졌어요. 다른 일도 같이 하려니 오래 걸리더라고요. 1권보다 찾을 자료도, 만들어낼 이야기도 많아서 헥헥 대고 있어요. 그런데 막상 쓸 때는 재미있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지요? 2025푸른 뱀띠의 해를 맞아 올해 말쯤 공개할 테니 기대해주세요!

 

Q. 쉴 때는 무얼 하고 지내시나요?

새로운 곳으로, 밖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여행을 즐겨요. 구경하는 것, 먹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림이나 역사 관련 전시도 좋아해서 미술관, 박물관에도 다니고요. 집에 있을 때는 뒹굴거리며 웹툰과 드라마를 즐겨 보고 도서관에 가서 요즘 어린이 친구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살펴보기도 합니다.

 

Q. 어렸을 적 꿈도 작가셨나요? 아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제 꿈은 많이 바뀌었는데, 돌아보니 모두 책과 글, 이야기와 관련 있더라고요. 어렸을 때 밖에 나가 놀기보다는 혼자 책을 많이 읽었거든요. 친척 집에 가서도 언니, 오빠들이 읽는 명작동화와 한국 창작동화, 셜록 홈즈와 같은 책들을 많이 읽었지요. 크면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에 빠졌었고, 고등학교 때는 600자 원고지에 글을 써서 서로에게 의견을 주며 합평하는 작문 시간을 제일 좋아했고요. 드라마도 엄청 좋아해서 OTT가 없었을 때 가족들과 TV 앞에 앉아 본방사수도 많이 했죠.

자연스레 저의 꿈도 좋아하는 것에 연결되었어요. ‘애니메이션 성우,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드라마 작가가 꿈이었지요. 그중 성우는 혼자 연기 연습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포기했고, 다른 직업들은 현실 때문에 확신이 없어서 선택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계속해서 좋아하는 것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찾다가 황선미 작가님의 나쁜 어린이표를 읽고 어린이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서점에서 서서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작가로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고, 저부터 알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걸로 쓰자고 생각해서 오방색을 주제로 첫 책을 썼습니다.

 

Q. 작가님의 장기 계획, 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앞으로 북멘토와 다른 출판사에서 나올 책들은 어린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가치 있는 이야기가 주제예요. 전통문화 외에 인권, 경제 주제도 있지요. 어린이들이 읽는 책이라면 교양동화든 이야기동화든, 그림책이든 장르를 막론하고 좋아해서 다양한 형태의 글을 쓰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저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고요. 글로 닮고 싶은 작가님들이 있는데 그분들처럼 좋은 글을 계속해서 쓰면서 어린이 여러분과 책으로, 강연으로 자주 만나는 게 꿈입니다.

첫 강연을 하남 미사도서관으로 다녀왔는데, 그때 그런 결심을 했거든요. 앞으로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요. 다른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건 힘이 들지만 자라는 어린이 여러분을 보면서 첫 마음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 책을 쓸 때 이 원고는 사랑받을 거야!‘ 하고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탈고한 후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을지, 사랑받을 수 있을지 마음이 많이 흔들렸어요. 동생이 제가 쓴 원고가 좋은 책이 될 수 있다고 끊임없이 격려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지요. 그 결과 북멘토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협업해서 멋진 결과물이 나왔고, 힘들게 작업한 만큼 많은 분들께 사랑받아서 쓰는 일이 어려워도 힘들게 쓴 만큼 알아봐 주시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어린이 여러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힘들 때마다 첫 책에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가치 있는 이야기를 찾아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앞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갈 오방 히어로즈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